본문 바로가기

글공간

창문두드리는소리

 

창문두드리는소리

 

 

어디선가 들려오는 창문두드리는소리

똑똑똑똑똑똑똑 소리에 잠에서 깬다.

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힘겹게 때어내고

소리가 나는 창문으로 향한다.

 

간밤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

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비가 조금씩 더

많이 내리기 시작한다.

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면서 창문을 두드리는

소리가 더 커진다.

 

살짝 열어두었던 창문 틈 사이로 빗 방울이

파고들고 있다.

창문을 닫고 바라보니 바람과 빗방울이 더

거세게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
 

마치 창문을 열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

쉼 없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
창문두드리는소리를 뒤로 하고 방안으로

다시 들어온다.

 

 

그러자 더 크게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
이번에 더 큰 빗방울로 우두두두두두두

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
순간 큰 소리에 놀라 다시 창문을 바라본다.

 

그러자 다시 소리가 줄어든다.

자기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말하듯이 바라보면

창문두드리는 소리가 줄어들고 보지 않으면

더 큰 소리로 두드린다.

 

오늘도 이 녀석 때문에 편하게 쉬지를 못하겠다.

이제는 그만 적당히 할 때도 된 것 같은데

너무 오랜 시간을 이렇게 머물러 있다.

이제는 그만 해주면 안 되겠니?

 

다시 창가에 서서 너에게 말해본다.

심술궂게 창문두드리는소리 그만 내고

이제는 너의 자리로 돌아가 주면 안 되겠니?

이젠 멈추어주면 안 되겠니?

너에게 말해본다.

 

 

'글공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감사합니다.  (0) 2020.08.10
고양이의하루  (0) 2020.08.07
우리 아버지  (0) 2020.08.05
가지말아요...  (0) 2020.08.0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