창문두드리는소리
어디선가 들려오는 창문두드리는소리
똑똑똑똑똑똑똑 소리에 잠에서 깬다.
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힘겹게 때어내고
소리가 나는 창문으로 향한다.
간밤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
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비가 조금씩 더
많이 내리기 시작한다.
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면서 창문을 두드리는
소리가 더 커진다.
살짝 열어두었던 창문 틈 사이로 빗 방울이
파고들고 있다.
창문을 닫고 바라보니 바람과 빗방울이 더
거세게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마치 창문을 열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
쉼 없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창문두드리는소리를 뒤로 하고 방안으로
다시 들어온다.
그러자 더 크게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이번에 더 큰 빗방울로 우두두두두두두
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.
순간 큰 소리에 놀라 다시 창문을 바라본다.
그러자 다시 소리가 줄어든다.
자기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말하듯이 바라보면
창문두드리는 소리가 줄어들고 보지 않으면
더 큰 소리로 두드린다.
오늘도 이 녀석 때문에 편하게 쉬지를 못하겠다.
이제는 그만 적당히 할 때도 된 것 같은데
너무 오랜 시간을 이렇게 머물러 있다.
이제는 그만 해주면 안 되겠니?
다시 창가에 서서 너에게 말해본다.
심술궂게 창문두드리는소리 그만 내고
이제는 너의 자리로 돌아가 주면 안 되겠니?
이젠 멈추어주면 안 되겠니?
너에게 말해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