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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공간

가지말아요...

 

가지말아요..

 

 

요즘 당신의 표정이 어두워져 있네요.
겉으로 웃으려 하지만 그 속에 어둠이 있네요.
무슨 일인지 나에게 말해줄 순 없나요..
그 어둠의 의미를 알려줄 순 없나요..

그대의 웃음소리가 점점 줄어드네요.
언제나 들려오던 소리가 드문드문 들려오네요.
무슨일인지 나에게 말해줄 순 없나요..
줄어든 당신의 웃음소리의 의미를 알려줄 순 없나요..

며칠 동안 이어졌던 어둠의 표정도
드문드문 들리던 웃음의 소리도
오늘은 사라졌네요.
다시 당신의 모습으로 돌아왔네요.

나를 보며 환한 미소를 보여주고
기분을 좋게 만드는 그대의 웃음소리도 들려주네요.
이제야 내 마음도 안심이 되네요.
그대의 모습을 다시 볼 수 있어 좋네요.

 

 

그런데...

영원할 것 같은 이 시간이...

산산이 부서져 버렸네요..

그대가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네요..

 

어디로 갔는지.. 찾을 수도 없네요..

그대가 자주 갔던 곳... 그대가 자주 만났던 사람도..

나는 아는 게 없네요...

그걸 이제야 알았네요..

 

나도 그대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..

나는 이제야 알았네요...

가지말아요...

이 말을 하지도 못했는데...

 

가지말아요..

나 그대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..

가지말아요..

나 그대를 찾을 수가 없으니...

 

이렇게 외쳐보지만 그대는 떠나버렸네요..

이렇게 떠나려고 나를 보며 웃어줬나요..

이렇게 떠나려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줬나요..

그런 당신이 미워지네요..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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